내장산 13
최 신 림
금선 계곡 여름
새까만 산모기
배고픔으로 앙상하게 마른
안의 얼굴 공략한다
어진과 팔백여 권의 실록
용굴과 은봉암에
감춘 곳을 숨기기 위해
무거운 입 다물어
용굴을 알고 있는 목숨
잡초 무성한 풀숲에 묻었다
폭염에 용굴 안으로
날아든 바람돌기
임진년 핏값으로
서슬 퍼렇게 떨어지는 눈물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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